인천시가 영종도에 국제 자동차 경기장 건립계획을 재추진하고 있어 전남 영암에 건설 중인 F1경주장의 장기활용 구상에 걸림돌이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남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영종지구 오성산 절토지 일대에 국제규모의 공인 자동차 경기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논의 중이다.
 
   인천시는 이 곳에 경마장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경마장 유치에 앞서 수년전부터 검토했었던 국내외 자동차 경주대회 유치 사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 조달방안을 갖춘 투자자가 없어 경마장 사업으로 바뀌었으나 경마장이 경북 영천으로 가면서 자동차 경주장이 재부상하고 있다.
 
   인천시가 이곳이 인천공항과 가까워 해외관광객 유치에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고 주변에 대규모 복합관광단지인 용유.무의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돼 이와 연계한 개발 여하에 따라서는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메인트랙 5km에 이르는 국제공인 자동차경주장과 레이싱스쿨, 대규모 쇼핑몰 건립 등 인천시의 자동차 스포츠 메카 육성계획은 전남 영암의 F1경기장 활용방안과 상충된다는 점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 레이스가 아직은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적으로도 중복 투자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는 영암 F1경기장과는 달리 F1대회보다는 조금 규모가 작은 A1이나 F3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영암 F1경기장도 이들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어 전남도의 F1경기장 활용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전남도는 F1대회가 1년에 3일 밖에 열리지 않는 만큼 나머지 기간에 F3대회나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 등을 유치할 예정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 동호인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인 인천에 국제규모의 경기장이세워질 경우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전남 영암의 F1경기장은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자유치를 통한 모터스포츠클러스터 등 F1경주장 배후단지 조성 사업계획등은 인천시의 구상과 매우 유사해 전남도의 사업추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천시의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여러가지 검토되고있는 안 중에 하나로 알고 있다"며 "F3대회 등은 이미 전남이 유치한 경기로 특별한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타 지역의 사업과 중복될 경우 서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