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왕정식기자]70년대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 운동인 새마을운동이 수원에서 부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자연을 개발 대상으로 본 과거와는 달리 환경을 지키려는 '녹색'새마을운동이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이 새로운 국가 어젠다로 부상, 이에 대비한 범시민 실천운동이 바로 녹색새마을운동이다.

수원시는 특히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올해를 저탄소 녹색성장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시민실천운동으로 '제2녹색새마을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시민과 민간단체협의회 회원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녹색생활실천민간단체협의회(회장·송유섭) 주관으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가 추진키로한 '제2녹색새마을운동'이란 무엇인지 정리했다.

■ 운영 주체와 방향은 =주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과 녹색소비 등 생활속 작은 실천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녹색새마을운동의 추진 주체는 당연히 시민이다. 하지만 조직력을 갖추고 꾸준히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시는 우선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수원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18개 단체 2만6천여명으로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것이 수원시녹색생활실천민간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다.

협의회에는 수원시새마을단체 외에도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라이온스클럽,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수원청년회의소 등이 포함됐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사업의 실천과 범시민참여운동 전개가 목적인 협의회는 앞으로 소속 단체원의 녹색성장 참여 및 실천사항을 전달하고 일반시민에 대한 사업 홍보 및 참여 유도, 각종 시책사업 피드백과 제안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어떤 사업 추진되나= 현재 운영중인 녹색나눔장터가 확대 운영된다. 각 시·구 부녀회에서 연 1회씩 개최되고 권선구청과 조원2동 등에 설치된 11개 녹색나눔의 장터가 일정 규모 이상의 시민참여 행사마다 설치된다.

또 모든 사회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탄소포인트제' 회원을 모집한다.

가정 또는 상업시설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후 성과에 의해 획득한 포인트를 인센티브(상품권)로 받는 제도로 전기와 수도 부분에서 최근 2년간 평균 사용량 또는 표준사용량을 기준으로 사용량을 절감한 경우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전기 1kwh당 424g의 CO2와 수도 1㎥당 332g의 CO2가 배출되며 시는 10g의 CO2를 절감할 경우 1포인트(3원)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공해 차량 보유 단체 및 개인들을 대상으로도 저공해 차량 구입 및 교체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시는 우선 공공기관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기존 공해차량을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이륜차, 저공해 경유차 등으로 교체하는 경우 각각 1천400만원과 100만원, 200만~780만원을 지원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57대의 차량에 1억6천800여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밖에 시는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고효율의 LED조명등 교체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는 현재 추진중인 경기도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조례가 통과되는대로 시 조례를 제정, 지원하고 ESCO(Energy Service Company)사업 신청을 통한 고효율 조명등 교체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SCO사업이란 에너지 사용자가 기술적 경제적 부담이 없도록 전문 기업에서 자체 자금 또는 정책자금으로 사용자의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한 뒤 이후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 비용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시 자체적으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30대 실천과제에 112개 단위사업을 선정,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택지개발지구내 녹색교통망 구축, 도로 주변녹화등 Green Highway확대, 세계문화유산 화성 주변 도시숲 가꾸기 사업, 친환경 녹색화장실 조성, 탄소제로 어린이공원 조성 등이 포함됐다.


■ 시민들은 어떻게 참여하나= 시는 지난 20일 녹색성장 원년의 해 선포식을 가지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수칙 10가지를 발표했다.

우선 가정에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절전형 램프 사용과 플러그 뽑기, 걷기 생활화 등을 선정했다. 또 직장에서는 계절에 맞는 옷 입기와 퇴근시 플러그 뽑기, 점심시간 냉난방 끄기 등을 수칙으로 정했다.

유통매장에서는 절전형 조명등 친환경상품 구입 등을, 건설현장에서는 대기오염 및 소음저감대책 실천과 에너지 절약형 현장사무소 운영 등이 선정됐다.

또 농촌에서는 농약병 폐비닐 회수하기, 비료 적정량 사용과 환경친화적 해방충제사용 등이 꼽혔으며 운전중에는 경제속도(60~80㎞) 준수, 공회전 금지가 준수사항으로 올랐다.

이밖에 식당과 학교에서는 반찬 적정량 사용과 제공, 1회용품 자제와 교복 물려주기, 이메일 알림장 사용, 급식 남기지 않기 등이 선정됐으며 캠퍼스와 군부대에서는 각각 냉난방시 강의실 문닫기, 개인컵 사용하기와 PX이용시 분리 수거하기, 빨래 모아세탁하기 등이 지켜야할 수칙으로 선정됐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새로운 미래 역사의 주인공이될 것이며 우리에게도 환경을 보호하고 동시에 고도 성장을 이루어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면서 "제2녹색새마을운동에 전시민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제2 녹색새마을운동의 실천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시민 스스로 자연환경을 지키고 전등 한등, 물 한 방울을 아끼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