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이현준기자]'비싼 교복값에 거품을 확 빼라'.

오는 2월초 일제히 새학기를 앞두고 공동 구매와 물려입기 운동 등 교복에 낀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복을 단체 구입하기로 결정한 중학교와 고교는 각각 71곳, 58곳으로 전체 중·고교 237개교를 통틀어 54%에 달한다. 남인천여중, 송도중, 인천기계공고 등 14개 학교는 조만간 공동구매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교복 공동구매에 참여한 인천지역 중·고교는 각각 55곳과 46곳.

이들 학교의 구매 가격은 겨울철 교복 15만1천450원, 여름철 교복 5만9천500원으로 대략 시중가의 절반 수준이다.

인천에서 교복 가격에 거품을 줄이자는 운동은 2008년 '시학운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 교복 선택을 공개적으로 심의하면서 본격화됐다. 공동구매는 상대적으로 질 좋고 저렴한 교복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게 취지지만 아직 권장사항일 뿐 강제성은 없다.

노현경 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학부모들은 학교 배정이 발표되면 양복값보다 비싼 교복때문에 고민한다"며 "자발적 공동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복시장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평구가 다음달 1일부터 '교복 물려입기 운동'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양육비 증가에 따른 가정 경제의 부담을 줄이고, 나눔문화와 재활용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복 기증을 원하는 주민은 세탁 후 옷걸이에 걸어서 구 자원재활용센터(부개3동 499의7)에 전달하면 된다. 기증할 교복이 많으면 구청 청소과(032-509-6633)에 수거를 요청하면 된다.

구는 기증받은 교복을 자원재활용센터 상설매장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