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인천항 대기오염의 '주범'이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전연구원 조경두 박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항만내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경우 선박에서 나오는 게 81.2%나 차지했다. 하역장비는 17.5%였고, 차량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황산화물은 99% 이상이 선박에서 발생했다. 이는 2007년부터 하역장비와 차량의 연료에는 저황유 사용 의무화가 이뤄졌으나 선박 연료는 아직까지 이같은 규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항에는 매년 2만여대의 선박이 입항하고 있다. 5천t 이상 대형 선박 1척이 하루에 소비하는 경유는 5t가량이나 된다고 조 박사는 밝혔다.

조 박사는 '인천항 대기환경 현황 분석 및 관리방안'이란 2009년도 기본과제를 수행하면서 2007년도 인천항에서의 대기오염 배출총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질소산화물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다음은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미세먼지 등의 순이었다.

인천항 대기오염물질 1~2위를 차지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이 대부분 선박에서 배출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확인된 셈이다.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이 배출하는 각종 오염물질 규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선박 연료에 유난히 많은 황함유량도 문제로 꼽혔다. 자동차 연료의 황함유량이 0.003%이고, 공장 등에서 쓰는 연료의 황함유량이 0.2%인데 반해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은 무려 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