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2시30분. 남구 학익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만난 신모(46·여)씨는 인천시가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했다. 버스로 출퇴근한다는 신씨는 "3-1번 버스 기사분들은 모두 친절한데, 마을버스 기사 중에는 불친절한 경우가 많다"며 "기사 성격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불친절한 기사가 친절한 기사보다 많다"고 했다.
지난 28일 낮 12시15분. 남동구 구월1동 뉴코아아울렛 인천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4×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버스 안에서 노인들이 자리를 옮길 때마다 운전기사가 성질내는 것을 많이 보고, 게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기사도 종종 있다"고 불평했다.
민간기업이 아닌 교통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노선에 대한 불만도 있다. 매일 논현동의 마을버스를 이용한다는 주상현씨는 "급출발, 급제동은 물론이고 신호 위반도 많다. 버스 움직임이 거의 레이싱카 수준이 돼 멀미를 할 지경이다"는 내용의 민원을 최근 시에 제출했다.
버스 기사들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준공영제 시행 전보다 월급이 올랐지만, 지급 기준이 불투명하고 회사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년차로 5××번 버스를 운전하는 김민석(가명·54·비정규직)씨는 "월급명세서를 받는 날이면 기분이 나빠지는 기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월급여가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버스회사의 경우 사측의 임금 산정 방식을 불신하는 기사들이 많다. 그는 '무정차', '불친절'의 원인 중 하나로 식사 시간이 짧다는 점을 꼽았다. "배차시간에 맞추느라 밥 먹을 시간이 늘 부족하다. 보통 10~15분인데, 길이 막히거나 승객이 많을 때는 밥을 못먹는 기사도 있다"고 했다. 근무 조건이 좋은 회사는 친절도가 높았다. 부성여객에서 36번 버스를 운행하는 노화균(46)씨는 "우리 회사가 근무 여건이 제일 낫다"며 "아침에 나올 때마다 즐겁게 일하기로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하루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기사 정규직 비율이 준공영제 시행 전보다 높아지고, 임금도 50만~100만원씩 상승했다"며 "서비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성과이윤'을 버스 회사 서비스 수준에 따라 차등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