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경찰복 입은 '섬 마을 선생님'으로 유명세를 탄 인천 중부경찰서(서장·윤석원) 소속 전투경찰 김봉천(26) 일경(경인일보 2009년 12월3일자 17면 보도)의 선행에 온 경찰 가족이 감동했다.
서해 도서지역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김 일경이 모범경찰관으로 선정돼, 얼마전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9월 옹진 자월면 대이작 치안센터에 배치된 김 일경은 원어민으로부터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열악한 현지 교육환경이 무척 아쉬웠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김 일경은 미국 뉴욕주립대를 다닌 경험을 십분 살리기로 했다. 당시 근무지에 위치한 남부초교 이작분교의 방과 후 영어 교사를 자청한 것이다. 섬 마을에서 '희망 전도사'로 활동한 김 일경에 대해 학생과 주민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분교생은 고작 9명 뿐이지만 학생들은 모두 김 일경을 가족처럼 대했다. 어린 학생들을 중시한 눈높이 수업 이외에도 진심으로 사랑을 전했기 때문이다.
김 일경은 "이곳 아이들은 영어를 단순 주입식 공부가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며 "학교를 방문하면서 군대와 섬 생활의 낯섦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제대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훗날 섬을 떠나도 정이 든 대이작을 꼭 한번 방문할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