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지난해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수십여마리가 찾아와 번식, 화제가 됐던 인천 남동유수지 인공섬이 리모델링된다.

인천습지위원회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공동으로 인공섬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넓이가 600㎡밖에 안되는 남동유수지 인공섬은 비좁고 경사가 급해 저어새가 새끼를 낳고 키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이 섬에서 24쌍의 저어새가 번식에 성공했지만 이중 6마리의 새끼만 성공적으로 자라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대부분의 새끼들은 가파른 곳에서 떨어져 죽거나 둥지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자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습지위원회는 4일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섬에 들어가 기초적인 실사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는 3월초께 시작된다.

이번 공사를 통해 저어새들이 안정적으로 새끼를 키울 수 있는 30여개의 둥지가 마련될 예정이다.

경사가 급한 곳은 평탄화시켜 저어새 알이나 새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저어새 둥지의 경우, 지름이 30㎝는 돼야 한다"라며 "이번에 실사를 한후 새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인천점은 이번 인공섬 리모델링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