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성/이명종기자]6·2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성시장에 출마하려는 각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번 시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단체장이란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 대북 지원사업과 관련해 특가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 계류중인 이동희 현 시장이 3선(민선 2~4기)이어서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지자체장 4선 연임 제한 조치로 이번 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주공산'인 차기 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를 불문하고 각 후보들은 '지금이 최고의 기회'라며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시장 출마 후보자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10여명에 이른다.


#한나라당

안성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여기에다 현 시장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지 못함에 따라 공천을 따내기 위한 후보들간 각축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안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던 최문용 전 안성 부시장이 최근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공천 경쟁의 안개정국을 예고했다.

최 전 부시장은 "40여년간 공직에서 축적된 모든 능력을 발휘, 안성을 '녹색환경 도농복합 문화도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최 전 부시장은 공무원 교육원장, 경기도 감사관, 오산시와 안성시·이천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도씨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덕영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안성농고 출신으로 경기도 농정국장,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부위원장은 평택항과 연계한 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칠장사, 미리내 성지 등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 안성맞춤 농산물 등을 앞세워 안성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석규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학용 국회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성과 김학용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주역으로 공천 경쟁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갑선 본부장은 경기도청 문화관광국 관광기획담당을 거쳐 지난 2006년 경기도의원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뉴타운 건설과 공단 확충 등을 앞세우며 서민을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은성 전 도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시장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성시 당협위원장, 한나라당 중앙위 경기도연합회장, 한나라당 안성시 이명박 예비후보 경선 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수형 안성자동차운전학원 이사장은 안성시의회 내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안성을 특정인들에게 쏟아붓는 그동안의 문화예술도시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안성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용 민주당 안성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도 20여년간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경험으로 투명한 시정을 펼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안성시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안성초등학교 총동문회장도 맡고 있다.

장현수 전 도의원은 안성농고를 졸업하고 4, 5대 도의원을 지냈다. 경기도의정포럼 공동대표와 한경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타운 개발, 교통문제, 중앙대학교 이전문제, 안성마춤랜드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허구욱 민주당 중앙당 전국청년위원회 자문위원은 지난 2006년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 안성농대를 졸업하고 민주당 안성시지역 위원장을 역임했다. 터미널 이전에 따른 문제, 뉴타운 개발문제 해결 등을 앞세우며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세우고 있다.

한영식 전 안성시장은 안성군의회 제2, 3대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승원공업주식회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육, 복지, 문화, 지역균형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유도, '사람사는 세상', '살고 싶은' 안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 지역 현안

뚜렷한 선두주자 부재… 민주당 단일화 관심

이번 선거는 현직 시장의 공천경쟁 제외로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최적의 시장 후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아직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통틀어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만큼 여야 모두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안성지역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인 현직 시장이 이번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한나라당은 현재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는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는 전략 공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영식 전 안성시장을 비롯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고 있는 이수형 이사장, 이재용 부위원장 등 새로운 인물들이 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지역정계에 젊은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공천 경쟁에 앞서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한나라당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현 중앙권력에 대한 심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일부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현 시장이 그동안 10여년간 펼쳐왔던 문화예술도시를 비판하고 나서 차기 시장이 누가 되든지 현 시장의 시정 방침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시정을 펼칠 것인가를 놓고 지역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