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서울시 도봉구 창동)
[경인일보=]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SR-S7580, 용량 753ℓ)를 사용하는 소비자다.

이 모델을 구입하게 된 첫째 이유는 정수기를 통한 냉수와 얼음공급기가 외부에 설치되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얼음과 냉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구매시 제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구입 당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냉장고가 이젠 그 장점은 사라지고 여느 냉장고와 다를 바 없는 기능만 남았다.

그 이유는 자동제빙기가 작동되지 않아 지난 주말, AS요청을 하였고 방문한 기사와 고객센터로부터 부품보유기간이 7년인데 현재는 시간이 경과하여 부품이 없어 고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황당했다.

잦은 고장으로 사용 중 몇 차례인지 기억도 못 할 정도로 AS를 받았고 불편과 짜증을 반복했지만 이젠 그나마 부품이 없어 수리도 안 된다고 하니 반쪽짜리 애물단지 냉장고가 되어버렸다.

그 많은 비용을 주고(구입 당시 350만원 정도로 기억) 7년만 사용할 거라면 왜 지펠 오토아이스시스템 냉장고를 구입했겠느냐는 거다.

좀 불편해도 일반 냉장고 제빙기를 이용하지….

현재는 자동제빙은 커녕 내부에 오토아이스시스템 공간만 넓게 차지하고 있어 문을 여닫을 때 마다 화가 치밀어 온다.

사용하는 동안, 삼성의 고객응대 시스템 및 AS에 대한 설문 등 사후 고객관리가 감동적이라 냉장고의 잦은 고장으로 불편할지라도 서비스 기사와 고객센터의 친절한 응대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며 이성적으로 그 분한 마음을 삭이곤 했다.

'서비스의 범주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는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목소리의 서비스는 오래 갈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당하는 순간 앵무새의 재잘거림으로만 느껴진다. 진정한 서비스는 목소리만이 아닌 소비자가 고장과 관련한 불편함이 없어야만이 온전한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이젠 냉장고 광고시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라고 홍보할 것이 아니라 지펠 냉장고는 7년만 사용하세요. 그리고 새로운 모델 구입해서 소비가 미덕이라고 홍보해야 마땅할 것이다.

현 정부는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모토로 제시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여 환경과 자원이 상생ㆍ공존할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국민과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구와 인류가 공존해야하는 유기체임을 인식하고 인류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상생의 궤도에 진입해야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가전사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가전제품의 실제 사용 연수에 상응하는 부품보유기간을 재산정하여 가전업계가 부품 미보유로 수리하지 못해 원래의 작동 기능을 상실하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는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반려자를 선택하듯 신중하다는 사실을 가전사는 기억하길 바란다. 더불어 진정 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 받는 가전사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