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용인/윤재준기자]6·2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지역 정가는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 용인시 지역은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의 지름길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즉, 강남의 표심이 곧바로 전달되는 곳이 용인이라는 평가다. 한나라당 공천에 가장 근접해 있던 서정석 시장이 최근 인사비리로 곤혹을 치르면서 용인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원하는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에서도 한나라당의 지지도나 전통적으로 집권을 한 후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에 표를 주는 주민들의 표심을 의식,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한나라당 = 현직 시장으로 가장 큰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서정석 시장은 재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 해소에 주력하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서 시장은 최근 터진 인사비리로 인해 현재 큰 장애물을 만난 형국이다. 인사 문제와 관련, 직권남용이라는 이유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서 시장의 입장에서는 공천 전에 재판을 통해 무혐의를 받아내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서 시장은 우선 재판을 통해 무혐의를 받는다는 점에 주력하며 그 이후의 행보를 위해 조심스럽게 여론을 타진하고 있다. 권영순 용인미래포럼 대표는 용인미래포럼을 중심으로 시민 회원들과 함께 유적 탐방 등을 펼치며 피부 접촉식 세 확대를 통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우 민주평통용인시협의회장 역시 공천 경쟁에 뛰어든 만만치 않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중앙무대에서의 경력을 살려 새로운 용인을 창출해 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젊은 패기와 추진력을 앞세우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통령 예비후보 이명박 특보와 대통령직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는 등 현 정권과 상당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박 협의회장은 이 같은 이유로 공천을 장담하고 있다. 문제는 용인지역에서의 인지도다. 여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 이를 잘 알고 있는 박 협의회장은 최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이정문 전 시장은 6·3 동지회 조직을 중심으로 그동안 표밭관리를 꾸준히 해 왔으며 용인 토박이 출신으로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후보군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각계각층을 향한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용인시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지는 시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오는 24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선거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정기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일찌감치 시청 앞에 사무실을 오픈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후보 경선 박근혜 후보 특보단장을 지내는 등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정당생활로 인해 중앙무대의 인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정문 전 시장과는 형제 관계로 공정한 공천경쟁을 벌이지만 공천 이후에는 누가 공천을 받든 승복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정찬민 전 중앙일보 기자도 최근 서 시장의 기소로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씨는 용인 토박이로 정정당당하게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공천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새롭고 깨끗한 정치 실험을 앞세우며 정치일꾼, 기흥구의 축구인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히고 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성욱 용인시의원은 전 시의회 의장이라는 경력과 의정활동의 연륜을 앞세워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민들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 시의원은 그러나 시장 출마의사를 밝혔을 뿐 지방의회나 단체장 중 어디로 출마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민주당 = 민주당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이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김학민 학민사 대표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9제 및 추모문화제 등 모든 행사를 주도하면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내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40~50대의 지지 베이스캠프를 유지하고 전통적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김학규 수지신협 이사장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불출마다, 출마한다는 등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 들어 김 이사장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김 이사장은 용인지역 정가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어 어느 정도 인지도는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하성 경기대 교수는 지난 교육감선거 출마 때 친박연대 등 유권자에게도 지지를 받았던 장점을 앞세워 후보군에 진입 중에 있다. 아직까지 용인지역에서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의 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기타 = 민주노동당은 주경희 용인푸른학교 대표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최근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단체장 도전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우현 용인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통합될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각 당이 서로 각자의 길을 갈 것으로 알려지며 친박연대로 공식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전 용인시의회 상·하반기 의장을 맡았을 정도로 지역내 신임이 두텁고 현재 체육회 상임 부회장직을 맡고 있음에 따라 체육회 등 전통적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충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역 현안

호화청사 논란·경전철 적자문제 핫이슈… 멈춰선 구갈역세권·처인구 개발도 숙제

용인지역의 현안은 당장 오는 7월 초 운행을 시작하는 경전철 문제다. 현재 시범운행을 시작하고 있지만 종착역인 구성역 주변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주차장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근접할 수 있는 도로조차 없다. 또한 구갈역세권도시개발 사업이 소송에서 져 사업이 중단돼 있어 주변 개발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경전철 운영이 시작될 경우 여기서 생기는 적자 또한 시의 몫이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호화청사 논란도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지어진 건물이지만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는 이유로 현재 공직자들이 추위에 떨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 에너지 관리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시급히 이뤄져야 할 사항이다.

구도심권인 처인구의 계획적 개발 역시 용인시가 갖고 있는 현안 중의 현안이다.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시공사의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안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처인구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점이 있어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지방공사의 참여 등을 통한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처인구 등 구도심권 개발사업이 이뤄져야만 용인시 지역의 균형 발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