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이 통합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3개 시를 아우르는 통합시장을 뽑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시 현행대로 광주시장을 선출하게 된다.
통합 여부가 선거에 가장 큰 변수지만 통합이 성사되기까기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 있고, 그 누구도 통합을 자신할 수 없는 만큼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은 '통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예비 주자들은 표면에 나서기보다는 통합성사 여부를 주시하면서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성남·광주·하남 통합이 성사될 경우 그동안 각 지역단위에서 거론되던 단체장 하마평이 일거에 무의미해질 수 있어서다. 그래도 통합 불발의 경우를 대비해 후보군들의 행보는 지금도 조심스럽게 계속되고 있다.
광주는 정당선호도 면에서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합'이라는 변수와 함께 정당 공천 향배가 관전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다.
■ 한나라당 = 광주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후보군도 가장 폭넓다. 당초 최대 10명까지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통합'이라는 변수로 인해 최근에는 후보군이 4~5명 정도로 압축된 상황이다.
조억동(54)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현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에 맞서 누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조 시장은 재임기간 지역현안인 시청사 건립, 경안천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광주 시립 및 공공도서관 건립, 친환경 농산물센터 유치 등을 이뤄냈고 무난하게 시장직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공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이 출발부터 삐끗한 데다 인근에 대형마트까지 입점하며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은 여론형성에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이상택(53) 광주시의회 의장도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 4~5대 시의원 및 의장을 맡아오며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이다. 성남·하남시와 행정구역 통합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는 의원 8명 전원으로부터 찬성을 이끌어내 통합 추진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강범(54) 경인일보 경영국장은 2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하며 지역현안에 밝은 데다 중앙까지 폭넓게 인맥을 쌓고 있어 공천경쟁에 나설 경우, 최대 복병으로 점쳐진다. 본인보다는 주위에서 공천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곰두리전국자원봉사연합회 부총재, 장애인신문 및 복지TV방송 전무이사,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체육상을 받는 등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지역관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진 홍승표 파주부시장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시장후보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 사이에서 조직력 강화와 지역발전의 동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민주당 = 민주당 공천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민주당이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6·2 지방선거 열흘 전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라는 상황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박관열(53) 도당 서민경제활성화 특별위원장이 유력히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광주지구당에 오랜 기간 공헌해 왔고, 지역내 참여도 활발한 만큼 준비된 후보로 내심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체육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국민생활체육 전국택견연합회 부회장, 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최석민(60) 도로교통공단 안전사업본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 실촌읍 출신으로 광주경찰서장, 충북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등을 두루 지낸 최 본부장은 중앙당과의 교류도 활발하고 인맥도 풍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미디어악법위원회 위원장과 나눔운동본부장을 역임한 임운식(54)씨와 지난 2006년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신동헌(57) 전 KBS제작부장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타 = 자유선진당 후보로는 지난 6~7대 도의원을 지낸 이건희(49) 당 광주시 당협위원장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유선진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 위원장은 경기환경연합 사무국장, 광주시 중앙 푸드뱅크 운영위원장, 광주·하남 학사모 대표, 광주초등학교 체육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든든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제4대 광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우경(56)씨는 친박연대로의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홍사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는데 로터리클럽 회장 등 지역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 지역 현안
상수원·軍·자연보전 등 규제족쇄 해소… 열악한 생활인프라확충 표심잡을 비법
광주시는 각종 규제로 인한 지역발전의 한계가 가장 큰 현안이자 당면 과제로 꼽힌다.
현재 추진 중인 성남·하남과의 행정구역 통합도 어찌 보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는 현재 ▲전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구역(자연보전권역)에 놓여 있으며 ▲도척면 방도2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팔당호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Ⅰ권역) ▲전체면적의 24%인 106.49㎢가 개발제한구역 ▲19.4%인 83.63㎢는 상수원보호구역 ▲1.4%인 5.84㎢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내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한되고, 기업활동에도 규제가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들의 재산권 침해라는 측면에서도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시에서는 중장기 개선전략 수립을 통해 상급기관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건의하고는 있지만 시에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타 지역에 비해 의료, 문화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응급시설을 제대로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긴급 상황시 인근 성남시로 이동해야 함은 물론 인구가 24만명에 달하지만 영화관 하나 없다는 것은 문화시설의 빈곤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3번 국도 등 주요 도로망의 상습정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현재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 전용도로,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개설공사 등도 조기 개통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