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가 지난 4일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렸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민재기자]"합격률이 맞을까요, 합격율이 맞을까요?"

지난 4일 오후 2시 인천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 3층 세미나실은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을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깍두기/깍뚜기', '수놈/숫놈' 등 흔히 사용하지만 정작 정확한 표기법을 몰랐던 단어의 바른 표현을 알았을 때는 '아' 하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약속된 2시간의 강의가 끝났음에도 강사에게 찾아가 질문을 하는 수강생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가 4일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렸다.

일반적으로 관공서나 기업의 연수에만 찾아갔던 국어문화원의 한글강의가 인천시 미추홀도서관의 요청으로 일반시민에게 처음 찾아간 것이다.

이날 강의는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기초강의'라는 주제로 맞춤법의 원리, 바른 띄어쓰기, 문장부호 바로쓰기의 순서로 진행됐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 30여명의 참석자는 알쏭달쏭한 한글의 재미에 푹 빠졌으며, 행사를 진행하는 미추홀도서관의 관계자들도 흥미있게 강의를 지켜봤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강의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남동구에 사는 공무원 방효성(50)씨는 "평소 문서작성을 하거나 민원인과 대화를 할 때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지만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었다"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연화(27·여)씨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데 국어과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친구와 함께 강의를 들었다"며 "무료인데다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줘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강의를 맡은 권미영씨는 "전국 16개 지역에 퍼져있는 국어문화원이 유독 인천에만 없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강의였다"고 평하며 "인천지역에도 국어문화원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