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다큐멘터리'로 호평받은 MBC 환경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연출 김진만ㆍ김현철 PD)이 지난 5일 에필로그를 끝으로 5부작의 대장정을 마쳤다.
작년 12월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본편의 하이라이트와 제작 과정을 담은 프롤로그로 시작한 '아마존의 눈물'은 5부작이 방송되는 동안 금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높은 인기 = '아마존의 눈물'은 5부작이 방송되는 동안 거의 매회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이 20%대를 넘나들었다.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작년 12월18일)는 15.7%, 1부 '마지막 원시의 땅'(1월8일)은 22.5%, 2부 '사라지는 낙원'(1월15일)은 20.2%, 3부 '불타는 아마존'(1월29일)은 18.2%, 에필로그 '250일간의 여정'(2월5일)은 21.6%였다.
최근 몇몇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5% 안팎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금요일 밤 11시라는 편성의 제약에도 많은 시청자가 '아마존의 눈물'을 보려 TV 앞으로 몰린 것이다. TV로 보지 못한 팬들은 인터넷 다시보기로 보며 '아마존의 눈물'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보고 들었다.
◇마지막 원시의 마지막 기록 = '아마존의 눈물'의 인기는 제작진의 노력과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가능했다.
우선 '아마존의 눈물'은 9개월의 사전 조사와 250일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작품이다. 총 제작비만 해도 15억 원이 들어갔다. 촬영장비도 HD카메라(Sony 900R)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항공 촬영기기인 시네플렉스(Cineflex), 수중 촬영이 가능한 특수장비 등이 투입됐다.
제작진은 아마존 강 유역을 정식으로 촬영하기 위해 브라질 국립영상위원회와 인디오보호국의 까다로운 허가를 받아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태고의 원시성을 고수한 채 살아가는 조에(Zoe) 부족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현지 모기인 샌드플라이와 사투를 벌이고 보트 전복으로 다치기도 했다. ENG 카메라 등의 고가 촬영 장비가 물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런 제작진의 수고와 노력 덕에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원시 미접촉 부족의 생태 등이 TV 브라운관에 펼쳐졌다.
턱에는 뽀뚜루라는 나무막대를 넣어 치장하지만 정작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이나 싸움이 일어나면 마을 사람들이 당사자를 찾아와 동시에 간지럼을 태우는 등 우리와 다른 조에(Zoe) 족의 문화가 소개됐다. 또 몸길이 10m가 넘는 아나콘다와 화석어 삐라루꾸,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 원시 부족의 원숭이 사냥 등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 방영됐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 불타는 아마존 밀림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아마존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했다.
◇인기는 앞으로도 = '진짜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ksd5217), '명품 다큐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예요'(kimaid), '내 생애 최고의 다큐멘터리'(kawngmi).
'아마존의 눈물'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다큐멘터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모두 2천 건이 넘는다.
제작진은 현재 이 인기를 이어가려고 '아마존의 눈물'을 3D로 영화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TV에서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서다. 탤런트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을 극장판 개봉은 3월 말이다.
제작진은 특히 TV에서는 신체의 중요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했던 것을 극장판에서는 그대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마존 밀림에서 사는 원시 부족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 연휴를 맞아 13∼15일 1∼3부(13∼15일 오전 9시30분)와 에필로그(15일 오전 10시30분)를 재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