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시작하면서 시장은 장밋빛 전망이 즐비했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장은 더블 딥(이중침체)을 걱정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기간에 전망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주식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식시장 역시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이기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결국 시장의 상승과 하락은 매수세가 강하면 상승하는 것이고, 매도세가 강하면 하락하는 지극히 단순한 시장임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난해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매수의 주체는 외국인이었고 그들이 주로 매수했던 업종은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이었다. 최근 자동차 업종은 도요타의 리콜사태에 대한 수혜주로 주목받아 시장 하락 과정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려는 기세다. 그리고 전기전자 업종은 고점 대비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상승폭을 보면 그리 큰 하락은 아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2008년의 고점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2008년 고점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는 아직 2008년 고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는데 말이다.

결국 시장은 수급 논리에 의해서 움직이며, 최근 하락은 외국인의 소극적인 대응 탓에 매수세의 실종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아직은 시장의 매수 주체로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고 또 그들이 주도하는 장이다. 시장이 다시 반전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면, 이는 외국인이 다시 매수의 주체로 나선다는 뜻이 되고 결국 전기전자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삼성전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종목으로서 선도주로 역할을 해 왔던 종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나 단기적인 급락 이후 항상 전기전자 업종이 먼저 바닥을 만들고 상승했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에도 시장보다 먼저 조정을 받았으며, 시장보다 먼저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기전자 업종이 현 구간에서 지난해 11월의 저점을 이탈하지 않아야 시장이 현 구간에서 돌아설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보다 하락은 적고 상승이 먼저 나온다면 현 구간에서 분할매수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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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 KBS 라디오, 이데일리TV, 매경증권TV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現 (주)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이사
現 평택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