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임한 김재호(53) 인천지방조달청장은 "주요 고객인 공공기관들의 요구가 점차 '가격'에서 '품질'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12일 경인일보와 가진 취임 인터뷰에서 "조달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 관리"라며 "고객들의 만족도를 수치화할 수 있도록 세부 기준을 만들어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다시 조달계약에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들이 쓰는 물품을 구매하고 공사계약을 대신 해주는 게 조달청의 주된 역할이다. 올해 인천조달청의 주요 추진 과제는 ▲조달사업 조기 집행 ▲중소기업 지원 강화 ▲원자재 비축기능 강화 ▲수요기관 밀착형 업무 지원 ▲조달행정 투명성 제고 등이다.
김 청장은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는 총 1조8천400억원(전체의 66.9%)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조달청의 지난해 사업(물자구매, 시설공사, 비축물자) 실적은 총 3조1천750억원으로 2005년(1조7천268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대규모 공사가 많다. 김 청장은 "인천조달청은 인천 외에도 용인과 김포 등 경기도 남서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전국 지방청 가운데 서울청 다음으로 사업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를 보관하는 비축기지만 보면 그 지역의 경제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는 게 김 청장의 얘기다. 김 청장은 "인천에 와 보니 비축기지는 물론 야적장에도 원자재가 가득차 있었다"며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 도시가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고객 감동의 조달행정을 펴려면 먼저 내부 고객, 즉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신바람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