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 대한 민심은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곤혹일 정도로 싸늘했다.

8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특징상 정치권은 벌써부터 선거전으로 뜨겁지만 대중들은 더이상 정치와 선거를 논하기 싫은 눈치다.

선거를 앞둔 명절이기에 정치 이야기가 가족·친지간에 주요 이슈가 될법 했지만, 당내 분열과 정권 발목잡기에 한창인 정치판의 선거구호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대중들에게는 식상하게 들렸다.

15일 설 연휴동안 민심탐방에 나섰던 지역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도민들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물론, 여당 분열과 야권 난립 등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여전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국회의원 A씨는 "지역민 전체가 이번 선거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이에 정당이나 인물보다는 실질적으로 지역을 살릴 세부 공약을 더욱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민심을 전했다. 도의원 B씨도 "선거 승리를 위한 여당과 야당과의 홍보전이 상당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는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면 정치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생 살리기보다는 권력 분열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을,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발목잡기와 후보 난립으로 정치권을 어지럽게 한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C씨는 "세종시로 촉발된 당 분열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친이·친박으로 나뉘어져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이라는 한 시민의 일침에 얼굴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민주당측 관계자도 "세종시에 대한 양보없는 당의 입장을 정권의 발목잡기로 비판하는 지역민심을 접했다"며 "또한 야권 후보 난립에 대해서도 진보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시키고 있다는 민심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설 민심을 전해들은 각 정당들은 비상에 걸렸다. 각 지역에서 전한 민심의 수준이 선거에서 '필패'할만큼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

이에 각 정당들은 민심을 하루빨리 추스르는 한편, 지방선거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책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