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안산 25시 시청'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안산 25시 시청은 18일이면 개청 100일을 맞는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시청 직원들의 노고와 친절함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의 조그만 성의로 생각하고 받아주 시기 바랍니다"

   최근 안산시 '원더풀 25시 시청'에 사과 2박스가 배달됐다. 박스 안에는 "안산 25시 시청 직원들의 도움으로 민원을 잘 처리했다"는 내용의편지가 들어 있었다. 보낸 사람은 '안산시를 방문한 서울시민'이라고만 돼 있을 뿐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전국 처음으로 365일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안산 25시 시청이 개청된 지 18일이면 100일을 맞는다. 안산시는 낮에 민원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근무자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11일 25시 시청의 문을 열었다.
 
   25시 시청이 개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산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민원인의 발길이 이어져 그동안 2만4천865명이 다녀갔다. 이 기간 처리한 민원은 모두 3만9천172건으로 이는 하루 평균 390건을 처리한 셈이다.
 
   25시 시청은 시(市)의 세외수입 증대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원서류를 발급할 경우 주민등록등초본은 건당 300원, 인감증명 600원, 여권은5만5천원(이 가운데 발급기관 몫 1만2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25시 시청은 개청 100일 만에 민원발급 수수료로 1억1천40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렸다.

   안산시는 민원인들의 호응이 높자 지난해 12월부터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25시 기동반'과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기동반은 24시간 대기하며 상.하수도, 도로관리, 가로등.보안등 응급복구, 악취민원 등을 처리해 주고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법률, 세무, 성폭력, 위기가정, 취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 25시 시청은 이밖에 대회의실을 개방해 한국어, 부동산 등 다양한 강좌도 열고 있다.
 
   안산시는 민원인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청 인근에 주야간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25시 시청(Night City Hall)'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5시 시청사는 내년 3월까지 모두 75억원을 들여 고잔동 526의 2 일대 3천300㎡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7천600㎡ 규모로 건립된다.
 
   안산시는 25시 청사에 이어 야간에 몸이 아픈 시민들을 위해 3월부터 단원보건소를 25시 보건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25시 보건센터에는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이 24시간 배치돼 내과,한방과, 물리치료 등의 진료를 하게 된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그동안 우리는 변화에 뒤떨어진 행정 패러다임을 고수하며 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25시 시청은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살피는 섬김행정을 앞장서 실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