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희경 (수도권대기환경청 기획총량과장)
[경인일보=]올 설에는 짧은 연휴와 기상악화로 귀성길부터 심각한 교통혼잡을 빚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설 연휴가 3일로 짧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역귀성 행렬이 증가하는 한편 철도나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 귀성차량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한다.

설 연휴기간(2.13~15)중 수도권지역의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질소(NO@·23ppb) 평균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좋아졌고 미세먼지(PM10, 42㎍/㎥)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공기질이 나빴던 금년 1월보다는 3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휴기간중 수도권의 공기가 좋아지는 것은 산업체의 생산활동이 감소하고 차량의 지방이동으로 도심지역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년 설연휴는 기간이 짧아 수도권 대부분 도로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으며 앞으로도 연휴기간중 도심지역 정체는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교통·수송부문은 수도권 공기오염의 주원인이며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약 20%를 배출하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도권 시민들이 마시는 공기질을 개선하기위해 2005년부터 노후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조기폐차 등 운행차 저공해화 사업을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약 49만대의 노후 경유차량이 DPF 등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LPG엔진으로 개조 또는 조기폐차되었다. 아울러 수도권 시내버스 대부분이 금년까지 CNG 버스로 교체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중 공해차량 제한지역이 지정되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고도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지 않거나 저공해엔진 개조 등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경유차량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경유차 위주의 매연저감만으로는 차량 증가로 인한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를 상쇄하고 감소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노후차 세제 지원 등 덕택으로 9월 자동차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6% 증가하였다고 한다. 결국 수도권 공기질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도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의 저공해화와 함께 교통량 줄이기가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1㎞를 이동할 때 버스는 자가용보다 8분의1 수준의 온실가스를, 지하철은 140분의1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수도권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질 때 작게는 수도권 대기환경의 녹색화를 앞당기고, 크게는 지구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10년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녹색교통의 생활화를 통해 도심 속의 맑고 상쾌한 공기를 되찾는 동시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