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7차전 결승타의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씹던 껌은 경매에서 1만달러에 팔렸다. 스포츠 기념품 가게 주인인 제이슨 개버튼이라는 사람이 2002년 3월 곤잘레스가 야구 연습 중 질겅질겅 씹다 뱉은 껌을 경호원에게 부탁해 수거, 그해 4월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팔았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몰라도 2002년 8월 BBC가 발표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100명'에 당당히 든 축구 스타 베컴을 모르는 영국 아이는 없고 1만엔 짜리 엔화에 모셔진 일본 근대화의 영웅 후쿠자와유키치(福澤諭吉)는 몰라도 야구 스타 이치로(鈴木一朗)를 모르는 일본 아이는 없다. 타이거 우즈의 바람기야 어떻든 그의 270억원짜리 호화 요트를 부러워하는 게 또 미국 아이들이다.
우리 해외 축구 스타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골 결정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는 것까지도 TV 뉴스에 빠지지 않으니까 골 뉴스야 단연 톱급이다. 작금의 신문들이 동계올림픽 스타 뉴스로 온통 스포츠 신문이 돼버린 것 같다. 하긴 국민 일체감(一體感)의 속 시원한 뉴스가 거의 없다 보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지성 결핍의 감성, 심려(深慮)와 사색, 통찰과 천착(穿鑿)을 모르는 깊이 몇 ㎝의 천박한 사고(思考) 풍조가 걱정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