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8년을 준비했다. 설상 종목도 성적을 내려면 최대한 10년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한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한국선수단을 이끄는 박성인 선수단장이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겸하는 박성인 선수단장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이번 올림픽에 대해 "빙상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빙상 강국이 됐다"고 자평하며 "단장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성인 단장은 8년 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단장을 맡았지만 당시 한국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다.
특히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휘말려 김동성이 금메달을 뺏기는 사건이 발생해 올림픽 내내 편파 판정 시비가 이는 등 최근 20년 사이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김동성 사건으로 국제연맹에 항의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제소하느라 마음고생을 했던 박 단장은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경험 한 뒤 1년을 준비해 `밴쿠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그 결과 기대 이상으로 쇼트트랙 뿐만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성인 단장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흐름을 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능한 모든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삼총사들은 올림픽 이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 박 단장은 "이들은 무조건 소치 올림픽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며 후진 꿈나무들을 빨리 육성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빙상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20.고려대)에 대해선 "기량이 최고인 줄 알았지만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문제일 것으로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밝힌 뒤 "김연아 뿐만아니라 기성세대의 기대를 뛰어넘는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아주 젊은 사람들의 팬이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빙상보다 아직도 하위권을 맴도는 설상 종목에 대해선 "내가 맡은 종목은 아니지만 단장으로서 말한다면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는 없다. 1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오랜 투자를 해야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2018년 쯤에야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박성인 단장 "8년을 준비했다"
입력 2010-02-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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