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인천지역의 실물 경제가 제조업 생산의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3/4분기부터 기준치 100을 상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들어 대폭 상승하는 등 소비심리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조사해 밝힌 '최근의 인천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기계장비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14.7%→1.3%)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지난해 4/4분기에 완성차 생산이 내수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감소세(-31.9%→-26.9%)가 둔화된 가운데 올 1/4분기 이후에는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내수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장비 업종은 4대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1/4분기에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고, 가구제조업체도 1/4분기에 신상품 개발 계획 등을 가지고 있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과 숙박업의 호조세가 지속된 반면 운수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도소매업 중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4분기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장품, 명품의 판매가 확대됐고, 올 1/4분기에는 경기회복세가 강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남성 정장의 판매가 증가했다.

숙박업 역시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항공여행 관련 수요가 상승세(5.7%→12%)를 이어갔다.

운수업은 인천항 컨테이너처리량이 큰 폭으로 증가(20.3%→49.4%)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요율 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1/4분기 건설경기는 경제자유구역청 등 공공기관의 발주 물량이 증가하고, 발주 시기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본부 관계자는 "대형 소매점 판매가 2008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하고,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소비심리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올해 신규 채용을 소폭 늘릴 것으로 조사돼 고용 사정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