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의정부/김환기기자]국내 최대의 산림 보고인 '광릉숲'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일 경기도 제2청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광릉숲은 지난달말 열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의 1차 회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여서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위원회에 자체적으로 문의한 결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도2청 김영택 산림녹지담당계장은 "현재까지 유네스코에서 보완자료를 추가로 요구하지 않았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릉숲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여부는 5월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며 애초 3월로 예정됐던 유네스코위원회의 현지 실사는 취소돼 서류심사만으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의정부, 남양주, 포천 등 3개 시에 걸쳐 있는 광릉숲(3만8천55㏊)은 핵심지역 828㏊, 완충지역 1천657㏊, 전이지역 3만5천570㏊ 등으로 세분화해 생물권보전지역을 신청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면 핵심 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엄격한 보호와 함께 체계적인 감시가 이뤄지며 완충지역은 생태환경 교육, 오락, 관광 등 건전한 생태적 활동과 연구 등에 활용된다. 전이지역은 특별한 규제없이 기존 농작물 생산활동을 유지하게 되며 배, 포도, 한우 등에 유네스코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도2청은 이곳이 보전지역으로 등재되면 유네스코로부터 환경보전과 병행한 개발, 생태계 변화 감시, 전세계 네트워크와 교류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현재 107개국 553곳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내에는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 다도해(2009년) 등 3곳이, 북한에는 백두산(1989년), 구월산(2004년), 묘향산(2009년) 등 3곳이 각각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