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유일하게 납 활자 인쇄공정으로 책을 찍어내는 파주 출판단지내 '활판공방(대표·박한수)'은 특수 주문 제작한 전통 한지에 납 활자로 인쇄하고 제본과 장정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1천권 한정본 시집 100권을 10년에 걸쳐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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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간된 유안진 시인의 '세한도 가는 길'이 최근작. 시집에는 유 시인이 직접 쓴 육필 사인이 실려 있고, 표지 장정은 국내 북디자인의 선구자인 정병규씨가 담당해 책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2007년 11월 문을 연 활판공방은 이듬해인 2008년 '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해 이근배 시인의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엔 풀밭이 많다(정진규)', '수직의 꿈(오세영)' 등을 각 1천권씩 찍어냈다. 2009년에는 김남조, 신달자, 김초혜, 김종철 시인의 작품을 영인본으로 출간했다.
이 시집들은 납 활자로 제작한 후 해판(판을 없앰)하기 때문에 같은 형태로 다시 찍을 수 없고, 권마다 일련번호가 있어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