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금융권의 스포츠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금융권은 다음 목표를 남아공월드컵으로 세우고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은 지난달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색 금융상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을 출시했다.

오는 6월 11일까지 이 상품에 가입하면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월드컵 첫 골 성공 선수를 맞힐 경우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주거래 고객은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시 연 0.1%포인트 금리를 더 받을 수 있어 3년제 기준 최고 이율이 연 4.5%까지 가능하다.

은행은 상품 가입고객에게 국가대표 A매치 입장권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계약기간이 2년 이상이며 월 1회 이상 불입한 적금의 0.1%를 은행에서 자체 출연해 축구발전 기금으로 기부한다.

신한카드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와 제휴해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 엠블럼으로 디자인됐으며 월드컵과 스포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비자 월드컵 카드는 '하이포인트카드 나노'와 'S-More카드' 두 종류로 발급되며, 각각의 서비스가 그대로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신한카드는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월드컵 관련 사은품을 주고, 앞으로 열리는 각종 월드컵 이벤트에도 우선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프로축구, 야구, 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올 한 해 동안 신한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 경기 티켓을 예매할 경우 50% 할인 혜택도 준다.

한편 국민은행은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피겨 퀸 연아사랑 이벤트를 이어간다. 은행은 이달 말까지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상품(피겨퀸 연아사랑적금, 피겨퀸 연아사랑 e-공동구매 정기예금, KB연아 사랑나눔 기프트카드)에 신규 가입하고 행사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21명에게 500만원 상당 여행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김연아 팝앨범 등을 선물로 준다. 연아사랑적금은 김 선수가 3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최고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