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3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경기도가 초중고 모두 하위권으로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교과에 대한 학업성취도 수준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6개 시도 중 초6학년 2.1% 공동 최하위, 중3학년 7.8% 13위, 고1학년 7.5% 15위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자 비율도 초6학년 79.2% 15위, 중3학년 61.8% 14위, 1학년 59.3% 15위로 바닥권으로 나왔다.

   다만 중3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전년에 비해 4.1% 줄어 충북에 이어 기초학력미달 기준 향상도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전년도 경기도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초6학년 12위, 중3학년 15위, 고1학년 13위로 이번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도농간 격차, 과밀학급, 교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선학교의 자율권을 주는 대신 교사가 학생의 학력을 책임지는 학력책임제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교육청 정순권 중등장학담당 장학관은 "학력책임제가 성과를 거두려면 교사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기초학력은 국민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인 만큼 평가결과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3 기초학력 미달비율 감소에 대해선 "수준별 수업의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성적위주가 아닌 자기주도형 교과교실제 수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상곤 교육감이 일제식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차분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제시험 방식 평가는 학생의 자율적 선택권을 억업하고 단편적 기준으로 서열화해 교육현장의 소외와 파행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도교육청은 대안으로 다양하고 입체적 평가, 표집 평가, 평과결과 비공개, 학생.학부모 선택권 존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평가결과 공개에 따른 학생간 경쟁과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을 우려했다.

   같은 맥락에서 일부 교사들은 "학력성취도 평가에 대비해 예체능 수업을 중단하고 평가대비에 올인한 학교가 상당수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평가결과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쟁점의 하나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