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경인일보=]퇴직 후부터 창업할 때까지 6개월은 2막 인생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일반적으로 퇴직 후 3개월 정도는 직장을 그만둔 충격을 삭이는데 시간을 보낸다. 3~4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창업준비에 나서지만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다보면 6개월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30대 중반 이후 퇴직자들은 생활비가 많이 들어 퇴직 후부터 계속 적자생활이 누적되므로 재취업이나 창업까지 대기기간이 길어질수록 극도의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3개월 정도는 샐러리맨 티를 벗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으로 비교적 느긋하게 보낼 수 있지만 6개월이 넘어서면 경제적인 부담과 재출발 성공에 대한 불안으로 뭐든지 저지르고 보자는 마음에서 무리수를 두거나 감정적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실패를 자초하기 쉽다.

한 번 실패를 하면 투자자금이나 자신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계속된 실패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대신 퇴직 후 6개월을 재출발 준비기간으로 잡고 알차게 보낸다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창업담임제는 개인별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일정을 짜주고 대기기간이 성공적인 재출발의 훌륭한 준비기간이 되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재출발이 늦어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나쁘다고 말한다. 너무 빨리 서두르다 보면 충분한 정보 없이 초보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너무 늦으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불안해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퇴직 후 철저한 시간계획을 세우고 새출발을 위한 자질과 실무지식을 갖춰야만 인생 2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성공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점검하고, 의식을 전환하며,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창업 초기부터 업종에 대한 이해와 점포에 대ㄹ한 정보 물색 등의 활동은 좋은 업종과 점포를 고를 가능성을 높여 준다. 특히 목 좋은 점포는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퇴직 후 창업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 만큼이나 퇴직 전에 창업을 준비하는 것도 권한다. 갑작스러운 퇴사 후 창업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퇴직자가 퇴직 후 창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은 평균 3개월 남짓임을 고려한다면 퇴직 전에 창업을 부지런히 준비해 성공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퇴직 전 6개월에서 1년 정도 알차게 창업을 준비한 창업자라면 이런 과정을 아예 생략한 창업자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은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직장인 신분에서 창업을 준비한다면 역시 업종 선택에 장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과 창업 서적을 통해 창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듬고, 무료 창업 컨설팅과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진행하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고 다양한 업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창업박람회에 참가해 안목을 넓힌다.

업종이 정해졌으면 브랜드를 4~5곳으로 압축하고 매장을 5곳 이상 방문해 운영상태까지 살핀 후 퇴직한다면 창업과정의 절반은 아낀 셈이다.

퇴직 후 1개월-창업에 필요한 자질로 자신을 재무장할 필요가 있다. 퇴직 후 2개월-업종정보 수집 등 교육에 투자를 하는 게 이상적이다. 퇴직 후 3개월-업종 선정후 벤치마킹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퇴직 후 4개월-지역과 입지선정을 위한 방법 연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퇴직 후 5개월-점포와 업종을 결정했으면 창업을 진행해야 한다. 퇴직 후 6개월-오랫동안 준비했던 사업이 시작됐다. 계획하고 각오한 내용들을 차분히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