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용기를 갖고 삶을 살아가세요. 그러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기원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연락주세요."(익명의 독지가가 성금과 함께 보내온 메시지 중에서)

정부에 난민인정 심사를 신청하고 혼자 어린 딸을 힘겹게 키우는 파키스탄인 아잠 루카이야(24·여)씨(경인일보 3월 1일자 17면 보도)를 돕겠다며 한 익명의 독지가가 경인일보에 성금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그는 지난 2일 "두 살 난 딸에게 분유조차 사줄 수 없어 물을 먹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며 경인일보에 성금 5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또 메시지를 통해 아잠씨에게 "용기를 갖고 살아가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위로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40여년 전, 함께 근무를 하던 미얀마인에게서 받은 돈 3천원으로, 공부를 계속해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항상 이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보도를 계기로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아이가 배를 곯아서야 되겠냐"며 "(이번 성금이)비록 적으나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인일보는 그동안 아잠씨를 지원해 온 난민인권센터에 이번 성금을 전달했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보내주신 성금은 '긴급구호기금'을 통해 아잠씨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