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시가 시내 곳곳에 있는 외국인 묘지를 인천가족공원에 모아 문화외교·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시는 "최근 '외국인 묘지 정비 및 보존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맡은 이 연구 용역은 오는 6월 완료될 예정이다.

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시내 외국인 묘지 실태를 조사하고, 보존·특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달 예정된 중간보고회에서 외국인 묘지 보존·특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에는 1883년 개항 이후 1950년대까지 체류했던 외교관, 통역관, 선교사, 선원, 노동자 등의 외국인 분묘 2천900여기가 있다.

화교 묘역의 경우 1880년대 제물포 인근 남구 도화동에 조성됐다가 인천대가 건립되면서 남동구 만수동으로 옮겨졌다. 이후 1981년 시와 화교협회가 협의해 2천873기의 분묘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장했다.

인천가족공원에는 일본인 묘역도 있다. 시는 1902년 중구 율목동에 조성된 일본인 공동묘지를 1922년 옛 숭의운동장 일대로 이전한 뒤 묘비 51기만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겼다.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는 개항후 인천에서 활동한 선교사, 의사, 선원, 통역관, 외교관 등의 외국인 분묘 66기가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묘지를 보존·특화해 문화 외교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해당 대사관 등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