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김명래기자]당내 경선을 앞둔 인천시장 후보 판세가 이번 주로 접어들면서 여야에서 모두 미세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유력 주자인 안상수 시장은 그동안 스스로를 '친이도 되고, 친박도 된다'고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였으나, '친이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8일 안 시장을 침이 마르게 치켜세웠다. 안 시장이 '친이계'로 분류될 만한 정도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계양구에 있는 노숙인 자활사업 단체 '내일을 여는 집'을 방문했다. 안 시장과 이 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한 간담회 자리에서 '내일을 여는 집' 이준모 목사가 "시·구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안 시장이 젊었을 때 고생 많이 하셨어요. 자기처럼 어려웠던 사람을 보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뭐든지 해주려고 해요. (안상수) 시장,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했다. 기자가 "좋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좋은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지. 뭐라고 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천이 '친이 몫'이냐, '친박 몫'이냐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오가는 상황에서 나온 이 위원장의 이날 안 시장에 대한 '극찬'과 '진한 스킨십'이 향후 한나라당 공천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더욱 긴박하다.

이미 선거판을 달구고 있는 5명의 예비후보들은 최근 터져 나온 '송영길 변수'에 답답해 했으나, 지난 7일 오후 늦게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다소 희망 섞인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 자리에 유필우 후보 등 수도권 지역 예비후보 3명이 들어가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최고위원회측은 "아직까지 전략공천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송영길 전략공천'에서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며칠 전부터 공개석상에서는 5명의 예비후보와의 단합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유 후보는 물론이고 김교흥, 문병호, 안영근, 이기문 후보 등은 모두 '송영길 전략공천설'이 불거진 뒤 한 목소리로 '전략공천 반대와 공정 경선'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송영길 변수'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27개 시민단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모두에게 중요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