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통산 세 번째로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삼성화재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남자부 홈경기에서 32점을 내리꽂은 '해결사' 가빈 슈미트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0(25-21 25-19 26-2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29승(4패)째를 올린 삼성화재는 남은 3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고 4월10일부터 시작할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여유있게 준비한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 삼성화재가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하기는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에 이어 세 번째.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이겨 통합 우승을 일궜고 2005년과 2008-2009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로 끝내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상을 밟았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자신감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9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작년 말에는 거침없이 13연승을 거두는 등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호적수들이 흔들린 틈을 타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벌였다.
33경기를 벌여 대한항공에만 두 번 졌을 뿐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에는 각각1패만 허용하고 천적으로 군림했다.
이날 승부는 1세트 범실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17-18로 바짝 추격하던 상황에서 레프트 임시형의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하고 안테나에 걸리면서 땅을 쳤다. 게다가 오스발도 헤르난데스의 오른쪽 강타도 코트를 벗어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3점 이상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주포 가빈의 맹공이 터지면서 쉽게 풀어갔다.
가빈은 5-2에서 시원한 백어택 2개와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켰고 삼성화재는 8-3으로 도망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블로커 두 명 정도는 우습게 뚫어낸 가빈은 2세트에서만 11점을 퍼부었다.
가빈은 21-23으로 끌려가던 3세트에서는 오른쪽에서 3연속 스파이크 강타를 터뜨려 흐름을 뒤집고 승리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