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인천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찍는 사진작가 김보섭씨를 전국에 알린 사진집 '淸館(청관)-인천 차이나타운'의 2쇄가 최근 출판됐다(눈빛刊, 115쪽 2만원).

김씨는 1995년 '인천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면서 당시 전시회에 선보이지 못했던 작품들도 첨가해 사진집 '淸館-인천 차이나타운'을 내놓았다.

재출판 된 '淸館-인천 차이나타운'은 15년 전의 것과 똑같다. 표지도 마찬가지다. 마치 작가의 옛 것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다.

그가 낡은 청관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옛 것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김씨는 1980년대 본격적으로 청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과거 청관은 화려함과 독특함으로 인해 미술인들에게 사랑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이 쇠락하면서 화가들의 발길도 줄어들었고, 김씨는 이 때부터 청관의 모습을 담았다.

당시 김씨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었다. '淸館-인천 차이나타운'은 사람의 얼굴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처해 있는 환경과 그 속에 얽힌 사람들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의식을 철저히 표출한 사진집인 것이다.

한편 김씨는 인천 동구 해안가의 공장과 부두들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전 '시간의 흔적'을 18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미추홀전시실에서 열고 있다(경인일보 2010년 3월 15일자 14면 보도).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옛 것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 곳의 공장들은 경제성을 위해 이전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굴뚝과 공장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둔 이 독특한 바닷가 공장지대를 옛 부두들과 함께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지역으로 재탄생시킬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