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기자]민주당이 연일 '유시민 때리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유시민 전 장관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어떤 경쟁방식이라도 다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는 등 전선확대를 피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맹폭에 나선 민주당 = 포문은 김진표 최고위원이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무상급식과 관련해 유 전 장관을 비난했다.

그는 "유 전 장관이 예산타령을 하면서 무상급식 속도조절론을 주장, 한나라당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유 전 장관은 지난 11일 '예산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초·중학교 전면적 무상급식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가 16일에는 '어떤 당도 지방선거 끝나고 당장 무상급식하자는 곳이 없다'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부자정당 한나라당이 포퓰리즘 운운하며 선별적 차별급식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유 전 장관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야 5당의 공동약속까지 무시하면서 속도조절론을 펴는 유 전 장관의 분명한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장관을 향해 "분열주의자"라며 "못 믿겠다. 한명숙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이 되든지 아니면 대구로 내려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야권연대와 관련, "문제는 유시민이다. 유 전 장관이 '민주당이 참여당과 유시민을 못 믿는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떻게 믿느냐"며 "매일 말을 바꾸고 지역을 바꾸고 정책까지 바꾼다. 카멜레온처럼 계속 말을 바꾸는 데 어떻게 믿는냐"고 힐난했다.

■몸 낮추는 유시민 = 유 전 장관은 야 4당의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협상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어떤 경쟁 방식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불필요한 언쟁을 피하는 눈치다.

유 전장관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야 4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은 대단히 큰 진전"이라며 "우리 정치사에 처음 있는 정책 연합이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어떤 경쟁방식이라도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별 관계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좀 표현이 지나쳤다"며 유감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