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45분 첫방송을 시작하는 '볼수록 애교만점'(극본 최진원 등, 연출 사화경 등)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대를 훌쩍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던 시트콤을 부활시킨 '…하이킥'은 황정음, 신세경, 최다니엘, 윤시윤 같은 출연진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고 '이 빵꾸똥꾸야' 같은 유행어를 만들며 지난 7개월간의 방영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MBC가 '…하이킥'의 후속작으로 내 놓은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은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가족에 남자들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집나간 남편을 대신해 세 딸을 키워낸 열혈 엄마 송옥숙과 15년 만에 가족들이 보고싶다며 뻔뻔하게 돌아온 임하룡을 중심으로 세 딸과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하이킥'이 시트콤계의 인기 연출가인 김병욱 PD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면 '…애교만점'은 탄탄한 작가진이 눈에 띈다.

   영화 '해바라기'나 '울학교 이티'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대한이, 민국씨'를 직접 메가폰을 잡기도 했던 최진원, '남자셋 여자셋'으로 유명한 양희승, '김치 치즈 스마일'의 김윤희 등으로 구성된 작가 진영이 눈길을 끈다.

   시트콤 출연 경험이 있는 연기자는 예지원 뿐이라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외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하이킥' 못지 않게 탄탄하다.
'웰컴투 동막골'이나 '내 사랑 내곁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왕년의 인기 개그맨 임하룡은 고향인 브라운관에서 오래간만에 코믹 연기를 풀어 놓으며 '선덕여왕'의 중견 연기자 송옥숙도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감춰둔 끼를 발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는 김성수 역시 말끔한 외모를 버리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최여진, 이규한, 이선호 등 조연진도 탄탄한 편이다.

   '…애교만점'이 전작을 넘는 흥행에 성공할지 여부는 초반 캐릭터 설정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시트콤 특유의 친근감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화경 PD는 "솔직히 '…하이킥'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트콤이라는 게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만큼 어떻게 하는 게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사 PD는 "내가 딸 셋의 첫째인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여자들끼리 사는 집에서 자라왔다. 내가 직접 겪거나 내 주변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 시트콤이지만 이미 만들어진 가족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가는 가족이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어린 아이들 커플에서부터 임하룡-송옥숙의 나이든 커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러브라인이 서로 얽혀 있는 점도 흥미 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