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때문에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 갯벌 습지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경인일보 3월 18일자 1·3면)와 관련,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학계에서까지 나서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조류학회(회장·조삼래)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국내 최대 물새 서식지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 사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조류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지난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총회를 통해 갯벌을 포함한 습지를 보호하겠다고 전 세계인을 상대로 국제적인 약속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하구 갯벌생태계를 파괴하는 대규모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약속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시환 한국조류학회 이사는 "장봉도 갯벌 일대에 조력발전소를 만드는 것은 역사적인 죄를 짓는 것"이라며 "발전소가 건설되면 이곳의 환경뿐만 아니라 문화, 생태가 송두리째 뽑혀 나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