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386 인사'들이 6.2 지방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세대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에서는 성북의 경우, 진영호 전 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앞선 가운데 기동민전 청와대 행정관,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 윤건영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86인사들이 공천권을 얻기위해 뛰어들었다.
 
   동대문에서는 친노 386인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구 민주계의 유덕열 전 구청장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마포는 박홍섭 전 구청장에 맞서 친노386인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역전을 노리고 있다.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지역으로 선정된 은평에선 이미경 사무총장 보좌관 출신인 김우영씨가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기득권의 벽을 뚫고 공천장을 따낼지는 미지수이다. 조직선거를배제하고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기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대상 지역이 제한적 수준에 그친 탓에 당원선거와 여론조사 등으로 이뤄지는 경선에선 조직과 인지도가 앞선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한 386 인사는 21일 "호남향우회 중심의 조직을 누가 잡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는 게 사실"이라며 "호남 출신이 아니면 명함도 내밀기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텃밭인 호남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더욱이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일부 호남 지역의 현직 단체장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신인들이 공천되더라도 정작 본선에서 고배를 마실 공산마저 제기된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386인사들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진 출신이 상당수여서 공천 결과에 따라 친노그룹이 주축을 이룬 주류와 정동영계, 구 민주계 등 비주류간 역학구도와 오는 7월 당권경쟁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송영길 최고위원을 비롯, 안희정 최고위원(충남지사)과 이광재 의원(강원지사)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386 대표주자들의 성적표도 세대교체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