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화성/김학석기자]화성 남양뉴타운 택지지구의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방식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한전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21일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남양뉴타운지역 전력공급을 위해 총공사비 447억원(지상 160억원, 지중 287억원)을 들여 13.97㎞ 떨어져 있는 팔탄면 지월리 변전소에서 철탑 26기를 세워 오는 2012년 4월까지 전력공사를 완공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전은 지월리 변전소에서 월문리 노하리 율암리 하저리 자안리 등을 거쳐 무송동 입구까지 9.47㎞는 지상에 철탑을 세우는 가공방식으로, 무송동에서 남양변전소까지 4.5㎞는 지중으로 전력선을 연결키로 정부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중화 구간은 고도제한 등 군사지역에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은 사전환경성 검토 및 의견 청취와 용지보상을 거쳐 빠르면 10월께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지월리 변전소 건립에 따라 공장 또는 축사 건립 등을 못해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는데 또다시 지상에다 송전선로를 건립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린 뒤 "고압선 전자파로 암이나 백혈병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신설되는 송전선로는 반드시 지중화로 건설하고 기존 변전소도 지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신설 송전선로는 화성시 중심부에 속해 있어 도시화의 물결을 받고 있는데 지상으로 설치하는 것은 근시안적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백년대계 차원에서 계획된 도로망 구축에 따른 지중화를 통해 주민생존권과 재산권을 보호하고 자연경관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한전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신설 송전선로 지중화는 규정에 맞지 않아 동의할 수 없다"며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받는대로, 당초 계획에 따라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철탑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