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강대와 캠퍼스이전 MOU를 체결한 남양주시의 경우 이전 예정지로 거론된 양정동, 와부읍 일대 부동산 중개사무소에는 매일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주말마다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MOU 발표 전 전답의 경우 3.3㎡당 평균 120만원, 도로변 대지도 3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발표 한 달여 만에 전답은 150만원, 대지는 500만원으로 뛰었다. 주로 외지인들이 땅을 매입하려 하지만 토지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땅값만 올라가고 있다.
A부동산 컨설팅 대표는 "서강대 유치 소식에 하루종일 전화기는 불이 나고 직접 찾은 구매자들과 땅을 둘러보는 탓에 쉴 틈도 없다"고 전했다.
이화여대가 이전키로 한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일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10월 MOU 체결 이후 땅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캠퍼스 이전지 예정지는 물론 주변지역의 경우 2006년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곳도 있다.
광운대 유치를 발표했다 무산된 뒤 다시 건국대 유치를 발표한 의정부시의 경우도 해당부지인 고산동 캠프 스탠리 일대는 광운대 유치 계획 발표 전인 2005년 당시 3.3㎡당 30만원가량 하던 전답과 100만원대의 대지가 최근 건국대 유치 발표 후 각각 200만원과 400만원 정도로 뛰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그동안 낙후됐던 지역에서 대학유치는 큰 개발 호재"라며 "그러나 투기꾼들 때문에 정작 순수한 의도로 땅을 필요로 한 농민이나 주민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턱대고 발표부터 하는 캠퍼스유치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