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과열 양상을 보였던 스팩(SPAC)주가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시장감시를 계기로 급락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스팩이 하한가까지 밀렸고, 코스닥시장에서 미래에셋스팩1호는 11.81% 급락했다.
 
   현대증권스팩1호는 한때 하한가 근처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7.77%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들 '스팩 삼총사'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금융감독원은 전날 스팩에 대한 불공정거래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특정계좌의 시세관여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행위 ▲합병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거나 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스팩1호는 지난 12일 상장한 이래 7차례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증권스팩1호는 상장일인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삼총사 중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던 대우증권스팩도 지난 이틀 동안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이상과열에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팩은 설립 목적인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가 급등할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는 상장 이래 지난 23일까지 미래에셋스팩1호는 29억800만원, 현대증권스팩1호는 39억9천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각각 41억200만원, 72억8천2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는 25일 동양종금증권 스팩의 상장을 제외하곤 스팩 관련 모멘텀이 당분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스팩주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스팩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을 볼 것이 우려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가 M&A에 참여해 그에 따른 기대수익률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스팩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하지만 성과의 뒷받침 없이 미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앞서 반영되면서 급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