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이호승기자]지방선거를 두 달여 남기고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합당 쪽으로 가닥을 정리한 가운데,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의원은 25일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다.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 움직임에 야권은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일여(一 與) vs 다야(多野)'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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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24일 옥중서신을 통해 한나라당 측에 합당을 요청하고, 당내 합당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규택 공동대표는 이날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두 달 전부터 심대평 의원 측과 (합당을)논의해 왔다"며 "아주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합당을 요청한 것에 대해 "백기투항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합당하자는 것은 희망연대를 죽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희망연대 내부 사정은 이 대표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희망연대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4월 2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지명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당대회에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및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당원들의 추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심 의원이 창당하는 국민중심연합과 희망연대의 합당을 이야기했으나 그것은 개인의견이며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희망연대 '사태'로 희망연대 공천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탈락시 희망연대로 가려던 한나라당 후보들과 야당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