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이틀이 지난 28일 오전 생존자 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은 차분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부사관과 사병 등 46명이 실종되는 끔찍한 침몰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차츰 안정을 되찾으며 다친 몸과 마음을 치료받고 있다.

   사고 발생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정종욱 상사와 신은총 하사 등 부상자 6명은 허리와 목 등을 다치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정 상사와 신 하사가 이송직후 뇌출혈 증상을 보여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27일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했지만 큰 이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송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온 생존자 가족들은 직접 눈으로 자식과 남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나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한때 20여 명에 달했던 생존자 가족은 전날 자정 이전에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국군수도병원은 침몰 사고 부상자가 추가로 이송되지 않고 있는데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평택에 있는 해군2함대사령부에 마련될 것이라는 말이 떠돌면서 사고 직후 긴박했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부상자를 보러 온 가족들이 몰리면서 부산했던 국군수도병원 정문은 밤사이 출입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소총을 든 초병만이 긴장된 눈빛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30여명이 넘는 취재인력이 몰렸던 국군수도병원 정문 앞에는 방송사 중계 차량과 기자 일부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