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민재·정운기자]주말에 강타한 천안함 침몰사고소식에 시민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초계함이 침몰한 전대미문의 사건을 접한 시민과 네티즌들은 실종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면서도 사고 3일째가 되도록 침몰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무능함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28일 오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여객선 프린세스호에 승선한 강동욱(57)씨는 "처음 사고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깝고 불안했다"며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사고 실종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과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라며 "더 늦어지면 국민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 강영선(27·여·수원)씨는 "46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다속에 있을 거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면서 "도대체 사고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슬아(20·여)씨는 "정말 안타깝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도록 실종자 가족들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이번 사태를 맞은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사고원인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졌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후미에 싣고 다니던 폭뢰가 터진 것 아니냐", "소형 어뢰정이나 해안 미사일에 의한 피격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고 "기뢰는 배의 앞머리 부분에 닿아야 폭발한다"며 기뢰에 의한 공격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사고원인을 놓고 의혹이 난무했다. 포털 다음에서 '실종 해군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는 서명을 진행 중인 네티즌 'julile'는 "아직도 많은 장병들이 구조되지 않고 있다. 실종 해군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정부는 구조 작업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해군 홈페이지(www.navy.mil.kr) 자유게시판은 사고 직후부터 군의 대응에 대해 비난하는 게시글로 도배됐다.
이명순씨는 "사고가 발생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침몰지점 하나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하고 국민들에게 안심을 심어주기는 커녕 불신과 불안만 안겨주고 있다"면서 "어느 부모가 안심하고 아들을 군에 맡기겠느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