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욕이 앞선 민간구조대의 무리한 해난구조작업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수 있음을 설명하는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경인일보=김성호기자]"감정에 치우친 구조작업은 자제해야 합니다."

인천지역에서 20년간 1급 해난구조업체를 운영해 온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종인(47)씨는 민간구조대원이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알파잠수는 2003년 11월에 북한 유류운반부선(1천100t급)을 구조하고 2007년 12월 태안 허베이 스피릿 호 유류 유출 봉쇄작업을 벌이는 등 해난 구조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

그는 'Camera kills diver'라는 말을 소개하며 언론과 사회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민간구조대원들도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흥분할 수 있다며 이번 구조작업에 민간구조대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민간구조대의 참여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 수 있어도 비효율적"이라며 "며칠 전 잠수병을 호소했던 경우를 보아도 의욕을 앞세워 감정에 이끌려선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물론 실종자가 살아 돌아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만 무분별한 민간구조대의 참여가 오히려 구조작전을 방해할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현장 구조작업에 투입되어야 할 전문 인력이 민간구조대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 이것도 비효율적인 문제임을 지적하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은 '잠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 참여시키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씨는 해군이 겪은 사고인 만큼 우리 해군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전상태인 한반도에서 분명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해군을 믿지 못하고 사고현장에 자원봉사자를 투입하라는 등의 여론이 생기는 것을 보고 좀 서글퍼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씨는 이어 사고 선박이 군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아직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군함 내부에는 수많은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며 여론에 떠밀려 민간구조대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을 걱정했다.

그리고 "사고선박에는 군과 관련한 다수의 보안장비, 서류 등이 그대로 남아있을 텐데 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민간인이 작업에 참여하는 건 보안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무쪼록 조속히 실종자가 구조되어 모든 것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