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혜민기자]정부가 천안함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발표 직후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부대내 천막을 설치했다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분향소 설치가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29일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군측이 부대 체육관 앞 잔디구장에 가로 10m, 세로 5m, 높이 3m 규모의 천막 50동을 설치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사령부 상황실에 달려가 "아직 사망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거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이중 10여명은 잔디구장으로 달려가 천막을 부수기도 했다.

그러나 2함대사령부측은 "천막을 설치한 것은 맞지만, 이는 방문객들을 위해 상부의 지시로 마련한 대기실"이라고 해명했다.

실종자 박석원 중사 고모 박경희(53·여)씨는 "처음 건물안을 정리할 때는 설마했는데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것 같아 분개했었다"며 "가족들이 격앙돼 있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