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기자회견 실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는 30일 시간대를 정해 기자단 출입이 가능하도록 대언론 대응방안을 선회. 이에 따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가족 숙소 출입을 허가한 군측은 오후 1시부터 임시 숙소를 개방.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오후 임시 대표단을 꾸려 기자실을 전격 방문하는 등 언론대응을 본격화. 당초 숙소에서 "사진을 찍지말라"며 항의하던 가족들은 군측에 항의해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도록 했었으나 이날 오후 임시 대표단은 숙소와 멀리 떨어진 기자실을 전격 방문, 정기적인 기자회견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대표단은 "지금까지는 가족들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언론에 대처하는 방법이 미숙했다"며 "이 과정에서 내부에서는 결론도 나지 않은 내용들이 기사화돼 불만이 있었으나 앞으론 특정 시간에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전언.
추가 구조소식 없어 애타
○…사고발생 5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실종자에 대한 구조소식이 없자 부상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동동. 입원 중인 생존자들은 "함미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환호하며 추가 구조자를 기대했는데 함미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곤 의기소침해졌다"며 "모두들 살아남은 게 죄인 양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심경을 피력.
이날도 부상자 가족 20여명은 병원을 찾아 구조된 장병을 면회했지만 "무거운 분위기에 살아있다는 사실조차 기뻐하지 못하겠더라"고 소회. 전환수 이병의 사촌형인 이웅성(37)씨는 "(생존자들이)동료가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69시간이 지났지만 생존해 있을 거라 믿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언.
사고 우려 일부선박 철수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어업지도선 등 4척의 선박을 투입, 실종자 구조작업을 지원하던 인천시 옹진군이 30일 행정선 2척만 남기고 현장에서 철수.
선박을 줄인 데 이어 당초 25명에 이르던 구조작업 인원도 12명으로 줄인 것은 군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 한 구조작업 지원자는 "아직 구조가 끝난 것도 아닌데 왜 철수하란 건지 이해를 못하겠지만 추후 다른 인명사고가 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응하기로 했다"고 전언.
사고시각 정정 혼란만 가중
○…군 당국이 당초 천안함 침몰 시각을 오후 9시45분으로 발표했다 지난 27일엔 30분으로 정정한 데 이어, 29일 김태영 장관이 25분으로 또다시 5분을 앞당긴 뒤 국방부가 30일 '공식 사고시각은 30분이 맞다'고 재확인. 특히 실종된 한 부사관이 사고당일 밤 여자친구와 9시16분부터 휴대전화 연락이 끊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사고 발생 시각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몰라서인지, 의도적으로 그러는 건지 답답해 죽을 것 같다"며 "사고 발생시각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하는 게 몰라서라면 국가 안보를 맡은 군 당국자들이 자질없다는 뜻이고, 의도적이라면 그 또한 도덕적인 자질이 없다는 뜻"이라며 분개.
취재경쟁 과열 수색 방해
○…백령도에 들어온 일부 방송사 기자들의 과열 취재경쟁이 실종자 수색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 실제로 지난 29일 야간에는 한 방송사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근접 촬영했다 군 당국의 항의를 받기도. 30일에도 일부 방송사 기자들이 민간 구조단을 지원하는 옹진군 행정선에 몰래 승선했다 들켜 군측으로부터 경고조치.
군 관계자는 "수중 -작업을 벌이는 대원들은 신경이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며 "국민의 알권리도 좋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이 우선인 만큼 군의 통제에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