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문성호기자]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46명 중 함정 선미 지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2명을 제외한 14명은 어디에 있을까?
해상재난구조 전문가들은 백령도 주변의 조류 등을 감안하면 부유물뿐만 아니라 일부 실종자들이 공해상이나 서해 북방한계선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해군2함대사령부는 침몰 당시 승조원들의 근무위치, 생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후미 지하 1층의 기관부 침실 13명을 비롯, 후부 화장실 5명, 중사휴게실 5명, 유도조정실·가스터빈실·디젤엔진실 4명 등 총 32명이 함정의 후미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실종자들은 선수부문 지상 1층 사병식당과 간부식당, 기관조정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만 될 뿐, 사고 당시의 위치는 전혀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침몰된 천안함을 인양하더라도 실종자 전원을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해양조사원도 백령도 주변 해역의 유속이 3~5노트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조류의 방향마저도 북서방향이라고 밝혀 수색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폭발과 선미 침몰까지 2분여의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선미에 남아있을 실종자들 상당수가 천안함을 빠져 나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국해상재난구조단 김종복(67) 이사장은 "만약 실종자들이 천안함 밖에서 숨졌다면 20일 이후 정도면 부양할 것으로 예측되고 백령도 주변 상황으로 볼 때 현장에서 멀리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고 현장 주변만 수색하는 것은 실종자들을 찾는데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