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닷새째인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펼치던 해군 특수전(UDT) 대원이 사망한 가운데 해군 해난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경인일보=정의종·목동훈기자]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군 특수전(UDT) 소속 잠수사 1명이 30일 순직했다.

군은 이날 수차례 수중에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을 진행, 함미와 함수 부분에 밧줄을 연결했지만 선체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구조작업이 더뎌질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기사 3·22·23면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2시부터 시작된 천안함 실종자 구조활동이 수차례 수중 작업에도 진전이 없었다"면서 "야간에도 작업을 계속할 것이지만 워낙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거세 애로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구조작업은 2구역 즉 함수 쪽에서 오후 2시14분에, 1구역인 함미 쪽에서는 오후 2시25분과 3시20분에 각각 진행됐다"며 "함수쪽 작업 도중 해군 특수전잠수요원 한주호(53·사진) 준위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일단 정지했다가 다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준위는 작업 후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미군 함정 '살보함'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순직했다. 해난구조대(SSU) 소속 잠수사 1명도 실신해 치료를 받았다.

이 준장은 "함정은 2~3층으로 이뤄져 계단을 통해 들어가야 하지만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등산할 때 조난당하지 않게 리본을 걸듯 로프를 걸고 들어간다. 그러지 않으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한다"며 "이를 고려해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구조작업을 통해 함수 쪽은 출입문이 개척됐고 함미 쪽은 아직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군은 함수와 함미 부분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의 호흡을 돕기 위해 공기를 계속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