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큰 화제를 모은 탈북 복서 최현미(20.동부은성체육관)가 30일 세계타이틀 3차 방어에 나선다.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는 30일 오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실내체육관 특설링에서 도전자 클로디아 로페즈(31.아르헨티나)와 방어전을 갖는다.

   최현미는 작년 11월 2차 방어전에 성공하고 5개월 만에 링에 오르게 됐다. 2차 방어전에서는 일본의 쓰바사 덴쿠(26)를 접전 끝에 심판 전원 일치(3-0)로 판정승을 거뒀다.

   최현미와 쓰바사의 대결 과정은 '무한도전'을 통해 조명되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와 함께 선수의 인간적 고뇌, 후원자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복싱계의 현실 등이 다뤄졌다.

   정통파 스타일인 최현미는 통산 전적 3승(1KO)1무를 작성하고 있다. 상대인 로페즈는 14승(3KO)4패를 올리고 있는 왼손잡이 베테랑 복서다.

   다만 최현미는 아직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경기를 치르려면 1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최현미의 매니저 일을 맡고 있는 윤승호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작년 초 TV 보도를 통해 현미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나서 현미의 후견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미화의 남편이기도 한 윤 교수는 "'무한도전'을 통해 현미가 관심을 모은 만큼 후원사를 쉽게 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한국에 온 최현미는 2008년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2009년 5월에는 김효민(27)과 1차 방어전에서 무승부를 거둬 타이틀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