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3일 군에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한 것은 구조 및 수색작업 과정에서 더이상 희생을 원치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있지만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숨지고 금양98호 침몰에 이어 3일 오후 함미 원.상사실 통로 쪽에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더이상 희생이 있으면 안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남 상사의 유족을 포함한 전체 실종자 가족이 모여 회의 끝에 대다수 가족의 찬성으로 인명구조 대신 함체인양으로 뜻을 모았다.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으며,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전체 가족의 뜻을 따랐다.
 
   회의가 끝난 뒤 실종자 가족 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생존가능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이렇게 결정했다"며 전체 가족의 뜻을 설명했다.
 
   침몰 사고 직후부터 실종자 가족이 부여잡고 있던 생존에 대한 희망이 꺾이면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생존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음을 실종자 가족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말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은 이날 "현재 선체의 내부가 피폭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한다"면서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을 원치않고, 잠수요원이 진입할 때 희생이 우려돼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설명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선체 인양시 발견되는 희생자는 평택2함대 사령부에 안치하고 실종자 전원을 발견할 때까지 장례절차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