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백령도/차흥빈·이현준기자]"까나리 조업 중단으로 생업에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하루빨리 천안함 선체를 인양해 정상적인 생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6일 오전 백령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민관군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렸다.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민관군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 급감, 조업 불안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군경, 새마을부녀회, 이장, 어촌계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천안함이 침몰한 곳은 까나리 조업구역. 어민들은 현재 천안함 선체가 침몰한 부근에 접근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집중 토로했다.

이날 어민 대표들은 "이달부터 까나리 조업이 시작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까나리 조업에 필요한 닻을 내리지 못해 어구 설치도 불가능하다"며 "까나리 조업준비가 이달 말까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실상 올해 수확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백령도에는 까나리 조업어선이 110여척이 있다. 남포리 등 일부 어촌계 까나리 조업구역은 천안함 선체가 가라앉은 곳에 집중돼 있다. 이 지역의 까나리 조업 시기가 천안함 인양시기와 맞물려 있어 어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최현모 옹진군 부군수는 "최근 천안함 사고로 백령도가 관광객 예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인양작업을 마무리해 걱정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민관군이 힘을 합쳐 인양시 기름 유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해군본부 정훈과장 홍영소 대령은 "사고 이후 주민들이 합심해서 지원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군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