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박준철기자]대우자동차판매(주)에 대해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지역 산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7일 대우자판 등에 따르면 GM대우와 결별한 대우자판은 최근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대우자판의 매출은 자동차 판매가 78%이며, 이 중 GM대우가 38%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다. 갑작스런 계약해지로 대우자판은 자금줄이 막혀 직원들의 3월 월급도 지급하지 못했다.

월급으로 약 100억원을 마련했지만 기업어음(CP)을 막기 위해 보관하고 있다고 대우자판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자판은 그동안 유동성 극복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우리캐피탈 등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추진했으며, 쌍용차를 포함한 타사 브랜드 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 렌터카 사업 및 중고차 사업 확대, 버스·트럭 전담 영업거점 9곳 추가 신설 등 상용차와 수입차 판매 역량 집중, 판매 계약, 송도 개발사업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등에 큰 기대를 걸었다.

특히 송도사업은 연수구 동춘동 일대 53만8천600㎡에 3천8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 조성과 수익성이 좋은 워터파크를 우선 개발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송도사업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대우자판은 4~5월 위기만 넘기면 6월 중 PF가 구성돼 어느 정도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워크아웃으로 이들 사업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별 사업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인건비 삭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대우자판은 우리캐피탈과 중고자동차시장인 서울경매장,우리 렌트카(주) 등 30개 계열사에 영업직 2천800여명과 관리직 1천200여명 등 모두 4천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희망·명퇴 등과 구조조정을 거쳐 상당수가 직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직원들은 대우자판이 워크아웃까지 간 데는 GM대우의 책임이 크다며 GM대우차를 팔아 다른 차를 구매하자는 의견도 있고, 인천시민들이 GM대우차 팔아주기 운동까지 벌였는데 이제 와서 토종 기업인 대우자판을 배신했다는 등 극한 표현까지 하고 있다.

대우자판의 한 직원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많은 직원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